영국 연구팀 “hdl 콜레스테롤 수치 높을수록 코로나 감염 위험 낮아”네덜란드 연구팀 “hdl-c 낮고, ldl-c 높으면 혈전증 위험 증가해”“콜레스테롤 치료제, 감염 위험 70%까지 줄여”착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 cholesterol)’의 혈중 수치가 높아질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 콜레스테롤이란?콜레스테롤은 지질의 한 종류로 소수성 성질을 가진 스테로이드 계열의 유기물질이다. 콜레스테롤은 건강에 필수적이지만, 일부 형태의 콜레스테롤은 간 손상 등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콜레스테롤에는 크게 고밀도 지단백(hdl, high density lipids)과 저밀도 지단백(ldl, low density lipids), 두 가지 형태가 있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처리하는 반면, ldl 콜레스테롤은 콜레스테롤을 혈관 벽으로 운반해 쌓이게 한다.
"hdl 8mg/dl 높아지면, 코로나19 감염 9% 낮아져"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대학교 연구팀은 바이오뱅크(uk biobank) 연구 참가자들 31만7,306명을 대상으로 hdl 수치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코로나 감염 위험이 낮았다. 또한 감염되더라도 중증도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8mg/dl 높아질 때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약 9%씩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hdl 콜레스테롤이 직접적인 면역조절자로서 뿐만 아니라, 면역세포의 기능 또한 향상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hdl-c↓ + ldl-c↑ = 혈전증 위험↑"hdl 콜레스테롤은 면역력을 강화하는 반면, ldl 콜레스테롤은 혈전증 위험을 높인다. 혈전은 혈액을 타고 이동하다 혈관을 막을 수 있는데,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이 발생하고, 뇌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이 발생하며, 특정 장기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면 괴사가 생기기도 한다. 네덜란드 연구팀이 혈중 지질 수치와 혈전증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70mg/dl보다 높은 사람은 혈전증 위험이 29% 낮았으며, 중성지방이 93mg/dl보다 높은 사람은 위험이 2.1배 더 높았다.
"콜레스테롤 치료제, 코로나 감염 위험 70%까지 줄일 수 있어"영국과 이탈리아 공동 연구팀은 콜레스테롤 치료제인 페노파이브레이트(fenofibrate)가 코로나 감염과 증상을 70%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고 호흡기 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페노피브레이트는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혈중 수치를 떨어뜨린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숙주 세포의 ace수용체의 상호작용을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