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짙어지면서 일교차가 큰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물러난 더위에 반갑기도 하지만, 기온이 낮아지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건강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키며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 질환의 위험 또한 높이기 때문. 따라서 꾸준한 운동과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가을에 제철을 맞이한 맛과 영양 모두 풍부한 식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올가을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세 가지 제철 음식을 알아본다.
무화과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어 ‘여왕의 과일’이라고도 불리는 무화과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는 대변의 양을 늘려 규칙적인 대변 활동을 도우며 장에 사는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내 환경 개선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2019년 '탐구: 과학 및 치유(explore: the journal of science & healing)' 저널에 실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변비가 있는 환자가 하루 두 번 말린 무화과 4개를 섭취하면 통증, 팽만감, 변비 증상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무화과에 함유된 폴리페놀, 섬유소, 칼륨 등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다만, 무화과에 풍부한 비타민 k는 혈액 희석제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석류여성의 갱년기 증상 완화에 좋다고 알려진 ‘석류’는 심장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미국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석류에 포함된 폴리페놀 등의 항산화 성분은 체내 염증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동맥 건강 증진으로 이어진다. 석류의 효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7년 약리학연구지(pharmacological research)’에 발표된 8건의 임상 시험 결과는 석류 주스가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이처럼 다양한 효능을 지닌 석류지만 미국심장협회(aha)는 섭취에 주의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고 경고한다. 석류는 콜레스테롤 저하제, 스타틴 등 일부 의약품이 간에서 분해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 미국심장협회의 설명이다. 또한, 와파린과 상호작용하여 혈액 희석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약을 먹고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대하대하는 무기질이 풍부한 가을 제철 음식이다.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대하 100g당 날 것 기준으로 칼슘 74mg, 칼륨 340mg, 인 210mg을 함유하고 있다. 대하에 풍부한 칼륨은 체내에 남아 있는 나트륨을 배설하는 작용을 한다. 이를 통해 혈압을 올리는 호르몬인 ‘레닌’의 활성을 억제하여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새우는 식품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식품이므로 먹은 후 입안이 따끔거리거나, 피부 반응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섭취를 피하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