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톡스 다이어트 즉, 해독 다이어트의 인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1940년대 미국에서 시작돼 1976년부터 인기를 끈 마스터 클렌즈(master cleanse) 방법은 디톡스 다이어트의 원조로 꼽힌다. 마스터 클렌즈는 레몬즙과 카옌고추, 메이플시럽을 탄 물을 하루 7잔 정도 10일간 마시는 방식이다. 오늘날 가장 인기를 끄는 디톡스 방법은 10일간 그린 스무디를 마시며 과일, 채소, 견과류, 완숙 달걀을 먹는 그린 스무디 클렌즈다.
사람들은 해독주스에 열광한다. 몸속의 독소를 제거해 체중 감량을 도와준다는 효능을 들어서다. 그런데 정말 효과가 있을까?
2015년에 발표된 영국 학술저널 human nutrition and dietetics에 따르면, 특정 영양소가 동물과 인간의 체내 독소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몇 가지 증거가 있다. 한 연구를 통해, 시트르산을 섭취하는 것이 쥐의 알루미늄 수치를 감소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른 연구를 통해서는 셀레늄이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 조류, 물고기의 수은 수치를 감소시킨다는 것이 발견됐다.
그러나 저널 측은 디톡스 다이어트가 체중 감량으로 이어진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디톡스 다이어트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디톡스 다이어트가 충분한 영양소와 칼로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영양 결핍이 생길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대로 디톡스 다이어트로 인해 특정 영양소를 과다 복용할 위험도 있다고 저널 측은 밝혔다.
2017년에 발표된 저널에서는 디톡스 다이어트를 하는 중간에 그리고 다이어트가 끝난 직후에 살이 빠진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하지만 칼로리 섭취가 급격하게 감소했고, 체내 수분량과 대변의 무게도 감소했기 때문일 거라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디톡스 다이어트가 체내 독소를 줄이거나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증거는 부족하다. 저널 측은 칼로리를 엄격히 제한하는 것이 오히려 코르티솔 등의 스트레스 호르몬 상승을 이끈다고 말한다. 이로써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식욕을 더 자극해서 살이 찔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닥 상담의사 최원철 원장은 하이닥 q&a를 통해 "해독주스만 먹는 다이어트는 근육과 수분이 빠져 몸무게를 줄여주는 방식이다. 체지방만 선택적으로 빼는 다이어트 방법이 아니"라며 식이조절과 운동을 기본으로 하는 다이어트를 권했다.
최원철 원장은 또 "다이어트를 거창하게 할 필요는 없다. 다이어트는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데, 꾸준히 한다는 것은 본인이 실천 가능한 방법으로 노력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평소 먹던 음식을 하루 세 끼 다 먹되 그 양을 줄여라. 또, 질리지 않고 꾸준히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정해 날마다 노력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최원철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